“자료 찾기는 퍼블릭시티가 제일 나은 것 같고, 해석이나 설명은 챗GPT가 나은 것 같아요.”
“딥시크 써봤는데 나쁘지 않더라고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3월 발표한 ‘2024 인터넷 이용 실태 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생성형 AI(챗GPT, 코파일럿 등) 서비스 직접 경험 응답은 33.3%로 나타났다. 응답 비율이 2023년 17.6%에서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사용자가 주로 쓰는 내용은 △정보 검색 89.1% △문서 작업 보조 44.4% △외국어 번역 40.0% △코딩·프로그램 개발 6.3% 등으로 나타났다. 단순 작업부터 전문적인 영역까지 그 쓰임새가 다양하다. 전문·관리직과 사무직에서 절반 이상이 사용할 정도로 이용률이 높은 부분도 주목된다.
전문직 종사자의 사용 빈도가 높은 이유는 어쩌면 당연하다. AI가 정보 습득과 활용에 특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수년에 걸쳐 배워야 할 의학이나 법률적 지식을 AI는 몇달, 며칠 가끔 수초 만에 습득하기도 한다. 기술 발달로 이는 더 짧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문제는 AI 효율이 사람마다 다르다는 점이다.
A씨는 AI를 활용해 간단한 기사는 물론이고 기획기사, 논문까지 써낼 수 있다. 반면 B씨는 기껏해야 단순한 문장 정리나 정보 찾기 정도 밖에 활용할 수 없다. 업무 효율이 누가 더 높을지 묻는 것은 말해야 입이 아플 정도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AI가 업무평가 기준이 될 정도다. AI를 잘 활용하는 사람은 같은 시간에 더 많은 일을 처리할 수 있으니 활용을 잘하는 사람이 평가 우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기자직군도 변하고 있다. 간단한 보도자료는 AI에게 정리 시키는 경우가 늘어난 데다 주변에서 제목 선정이나 맞춤법 검사 등을 AI에 시킨다는 말도 나온다.
한 동료 기자는 “실적 관련 기사를 쓸 때 AI가 유용하게 사용된다”며 “확인 작업을 하지만 자료를 주고 분석하라고 하면 대부분 이상 없이 처리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