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시장에서 일정 이상 점유율을 가져오려면 지속적인 마케팅·홍보가 필요한데, 세금으로 공공배달앱이 그만큼의 투자가 가능하겠냐는 의문이 나오고 있어서다.

공시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연결 기준으로 지난해 광고선전비에 투입한 비용은 499억원에 이른다. 2023년 광고선전비에 533억원을 쓴 것을 고려하면 '긴축재정'을 했다고도 볼 수 있다.

요기요를 운영하는 위대한상상은 배달의민족보다는 낮지만, 지난해 89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광고선전비로 썼다.

쿠팡이츠의 광고선전비는 쉽사리 예측하기 어렵다. 쿠팡이 지난해 광고선전비에 사용한 금액은 1조원이 넘는데, 이 중 쿠팡이츠의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어서다. 게다가 쿠팡은 쿠팡이츠와 쿠팡플레이·쿠팡을 연계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쿠팡·쿠팡플레이가 마케팅 비용을 쓰면 쿠팡이츠까지 수혜를 보는 구조다.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 분석에 따르면 올해 3월 배달의민족·쿠팡이츠·요기요·땡겨요 등 배달앱에서 결제한 사람은 2351만명으로, 1인당 결제 횟수는 평균 3.7회다. 또 전체 배달앱 이용자 중 5.7%인 153만명이 '땡겨요'를 이용한다고 한다.

이를 바탕으로 '땡겨요'에서 발생하는 월간 결제 횟수를 추산해 봤다.

2351만명과 '1인당 3.7회'라는 결제 횟수를 곱하면, 3월에 발생한 배달앱 결제 건수는 약 8698만건으로 추정된다. 전체 배달앱 결제 횟수인 8698만건의 5.7%는 약 490만건이다. 즉 '땡겨요'에서는 매달 약 400~500만건의 배달앱 주문이 발생한다고 추측할 수 있다.

650억원은 1만원짜리 쿠폰 650만장으로 환산할 수 있는데, 매월 '땡겨요'에서 발생하는 주문 건수를 약 500만건이라고 가정하면 쿠폰이 금방 동날 게 분명해서다. 땡겨요에서 현금성 혜택을 주면 일시적으로 소비자들이 모일 수 있겠지만, 지원금이 다 떨어지면 소비자들은 다시 민간 배달앱으로 이동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