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달리면서 기부
사회공헌 판 바꾼 포레스트 런 2025
“포레스트런 이번에도 혜자다.”
현대자동차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달리기 캠페인 포레스트 런이 지난 17일 성황리에 종료됐다. 참가자 모두가 행복한 축제의 장이었다.
사실 대회 체험기를 쓰려고 했다. 10km 달리기 대회가 처음이었고 대회 참가부터 종료까지의 경험을 글로 풀려고 했다. 하지만 막상 현장을 찾자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었다.
5000명에 달하는 참가자들이 표정을 보는 순간 팔에 소름이 돋았다. 대기업이 진행하는 사회공헌 활동 가운데 이렇게 즐겁고, 행복한 활동이 있을까 싶었다.
포레스트 런은 롱기스트 런이란 이름으로 9년동안 진행됐던 행사다. 대회 10주년인 2025년 포레스트 런으로 이름을 바꿨다.
간단하게 코스를 설명하자면 우선 여의도를 출발해 서강대교를 통과하는 10km 코스로 진행됐다. 참가비는 3만원, 해당 금액은 함께 일하는 재단을 통해 100% 기부된다.
여기에 현대차는 티셔츠와 모자 등 달리기 용품을 제공했고 5000 그루의 나무도 기부를 약속했다. 혜자스럽다(가격 대비 풍성한 내용물이 김혜자스럽다는 의미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이유다.
분위기는 더 대박이었다.
행사가 열린 17일 오전 7부터 수천명의 사람이 여의도 공원에 모였다. 어느 누구도 피곤한 기색 없이 웃으며 달리기를 준비했다. 아기를 유모차에 태운체 달리기를 준비하는 사람도 있었고 나무 모양의 코스프레를 준비한 참가자도 있었다.
달리는 내내 모두가 ‘화이팅’을 외치며 응원했다. 현대차의 사회공헌활동이 개별 기업을 넘어 수천명이 행복한 축제가 된 것이다. 10km 달리기가 끝나는 순간까지 말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포레스트 런에 참여한 한 명의 러너는 한 그루의 나무를 기부할 수 있다"며 "포레스트 런을 통해 함께 달리는 순간, 한 그루의 나무가 더해지고 모두의 발걸음이 모여 더 큰 숲이 만들어진다"고 자신했다.
현대차그룹은 포레스트런 외에도 CSR 3대 중점 영역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전국 복지시설에 전기차와 충전 인프라를 지원하는 ‘이쉐어’(이동), 재난현장 소방관들의 휴식과 회복을 위한 맞춤형 특장 버스를 지원하는 ‘소방관 회복지원차’(안전), 대학생 단원들을 선발해 미래 친환경 리더로 육성하는 ‘해피무브 더 그린’(친환경·미래세대) 등이 있다.
기업을 통해 국가와 사회에 공헌한다는 정주영 창업회장과 정몽구 명예회장의 사업보국(事業報國)경영 철학이 정신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으로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의 사회공헌 활동에 참가한 이들이 현대차그룹 고객으로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현대차의 노력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하루였다.
조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