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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유명한 말이다. 아마 우리나라 사람들 대다수가 언듯 들어는 봤을 문장이 아닐까? 기자는 이 말을 독립운동가인 단채 신채호 선생의 말로 알고 있었다.
기자가 이 문장을 처음 본 것은 월드컵 때였다. 2010년 10월 12일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에서 한일전이 펼쳐졌을 때, 우리나라 응원단 붉은 악마의 퍼포먼스에서 처음 보았다. 그 이후에는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다시 보게 됐다. 2013년 5월과, 2016년 무한도전에서 소개된 적 있는 문장이다.
그런데 반전이 있다. 사실 이 문장은 신채호가 한 말이 아니다. 신채호 선생은 애국계몽운동과 일제 하 국권회복운동 등에 헌신하면서도 특히 한국사연구를 통해 민족운동에 앞장 선 사학자이자 언론인이었다. 그러나 신채호 선생의 저서 어디에서도 이 말은 기록되지 있지 않다.
신채호의 '독사신론'에서 "민족을 버리면 역사가 없을 것이며, 역사를 버리면 민족의 그 국가에 대한 관념이 크지 않을 것이니, 아아, 역사가의 책임이 그 또한 무거운 것이다"라고 적혀있기는 하지만 비슷할 뿐, 같은 의미를 내포한다고 볼 수 없다.
그래서 주변에 이 말의 어원을 물어보기 시작했다. 대부분 "안중근 의사가 한 말 아냐?"라고 답했다. 그러나 안중근 의사의 저작물이나 공식 기록에서도 이 문장을 찾아볼 수 는 없었다.
신채호나 안중근 둘 모두 모두 역사의 중요성과 민족 정체성을 강조한 인물이기 때문에 이같은 말을 했다고 기억하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추측된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와 같은 뜻을 말한 이들은 많다.
미국의 철학자 조지 산타야나는 "Those who cannot remember the past are condemned to repeat it.(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자는 그것을 반복하게 된다.)"고 말했다.
윈스턴 처칠도 "The longer you can look back, the farther you can look forward.(과거를 더 멀리 돌아볼 수 있을수록, 더 멀리 내다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영국 전 국방부 차관 아이버 캐플린은 처칠이 "A nation that forgets its past has no future"라고 말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역사는 반복된다. 나의 취업 실패도 반복된다"
신채호와 안중근, 산타야나, 처칠 모두 말의 늬양스의 차이는 있을지 언정, 역사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자세만큼은 다르지 않다. 그러나 최근 역사의 중요성은 뒷전이 되가고 있다. 역사학자가 기피받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는 반복된다. 나의 취업 실패도 반복된다"
최근 인터넷에서 본 한 밈(Meme)이다. 실제 사학과를 포함한 인문계열 취업률은 계열별 취업율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2023년 고등교육기관졸업자 취업 통계조사'에 따르면 평균 취업률은 70.3%지만, 인문계 취업률은 61.4%를 기록했다.
특히 사학계열(사학과 혹은 역사 관련 학과) 취업률은 57.35%로, 평균 취업률(63.86%)보다 약 6.5%p 낮았다.
취업률이 낮다보니 사학과 문을 두드리는 학생도 적다. 2024년 기준 사학과(혹은 관련학과)는 평균 신입생 충원률이 가장 낮았다.
대학에서도 사학과 기피 현상에 대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서울대는 국사학과와 동양사학과, 서양사학과를 통합해, 2023년부터 역사학부를 신설했다.
또 국립창원대는 사학과와 지역의 문화유산을 활용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