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년차

공공개방 약속한

'그사세'

아파트 카페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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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평형(전용면적 84㎡) 한 채가 50억원에 달해 '그사세(그들이 사는 세상)'로 불리는 아파트들 중 외부인이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이 단지들은 건축 시 용적률 혜택을 받는 조건으로 주민공동시설(커뮤니티 시설)을 개방하기로 서울시와 약속했었다. 실제로 한강뷰가 보이는 단지 내 카페에서 외부인도 경치를 즐기며 커피를 즐길 수 있을지,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직접 현장을 다녀왔다.

9일 기자는 주민공동시설 공공개방 조건이 이행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소재 '래미안 원베일리'와 '아크로리버파크(아리팍)'을 방문했다.

앞서 서울시는 '단지 내 주민공동시설을 공공개방' 조건을 수락한 단지에 용적률 등의 혜택을 부여했다. 주민공동시설을 개방하기로 한 단지는 총 31곳이다. 이 중 '래미안 원베일리'와 '아크로리버파크(아리팍)'는 입주를 마쳤지만 나머지 29곳은 아직 정비사업이 추진 중이다.

입주를 마친 두 단지는 서울에서도 손꼽히는 비싼 아파트다.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가 50억원에 달한다. 이 단지들은 한강 조망이 가능하며 각종 고급 커뮤니티 시설이 들어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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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억원짜리 아파트 주민공동시설은 어떤지, 먼저 지난 6월 주민공동시설을 개방한 래미안 원베일리를 찾아갔다.

외부인이 이용가능 한 주민공동시설로는 북카페, 스터디 카페, 도서관, 어린이 영어도서관, 클라이밍 센터, 사이클링 센터 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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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스카이커뮤니티11'을 방문하면 한강이 보이는 카페를 이용할 수 있다. 이 곳은 복잡한 절차 없이 출입 가능했다. 11층에 위치한 카페에서는 한강의 세빛섬 라인이 조망 가능했다.

이날은 덥고 습한 날씨였음에도 단지 내 카페에 들어서니 빠르게 쾌적해졌다. 좌석은 한강이 조망 가능하도록 창가 위주로 배치돼 탁 트인 한강뷰를 즐길 수 있었다.

카페에는 다양한 음료와 빙수, 빵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이날 기준으로 아메리카노는 5500원, 카페라떼 7500원, 아인슈페너 8000원, 버터크림라떼 9200원, 생망고빙수 3만원에 판매 중이다. 입주민은 이 가격에 약 35% 할인을 받는다.

카페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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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인 'No'

철옹성 '아리팍'

주민공동시설 개방 조건으로 용적률 등의 혜택을 받았지만 빗장을 걸어 잠그고 여전히 외부인에게 개방하지 않고 있는 단지도 있었다.

서울 서초구 반포 소재 '아크로리버파크(아리팍)'는 지난 2016년 8월 입주를 시작했다. 주민공동시설로는 스카이 도서관, 스카이라운지, 수영장, 헬스장, 골프장, 연회장, 셀프 세차장 등이 있다.

이 단지는 입주민 외에 반포동 주민 한정으로 주민공동시설을 개방하고 있었다. 다만 반포동 주민이더라도 각종 서류를 제출하고 승인이 나야 출입카드를 받을 수 있다. 사실상 입주민을 제외하고 외부인의 출입은 엄격히 제한하고 있는 셈이다. 외부인들은 주민공동시설 이용 시 입주민의 150% 수준의 요금을 내야 이용가능하다.

앞으로 서울시는 외부인에 대한 요금 가산 꼼수를 막기 위해 주민공동시설의 운영권을 자치구에 위탁할 예정이다. 시설 운영자는 자치구의 결정에 따라 운영방식과 사용료 등이 결정되게 된다. 이는 외부인 출입을 막기 위해 가격 등을 올리는 꼼수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서울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설개방 미이행하는 아파트에는 강력한 행정조치를 실시할 계획이다. 건축이행강제금 부과·건축물대장에 위반건축물로 등재한다. 용도변경 등 각종 행위허가를 제한할 뿐만 아니라 모범단지 보조금 지원 등 각종 혜택에서도 배제해 강력한 행정지도를 통해 시설개방을 유도해 나갈 방침이다.

아리팍 입주민 지원센터 관계자는 "향후 공공개방과 관련해서는 입주민회의를 거쳐 결정하는 사항이기 때문에 말해줄 수 없다"며 "현재까지는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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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개방 약속한

'그사세'

아파트 카페 가보니

이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