辛기자의 핫리뷰
찐단골의 숨은 맛집
유니콘 오버로드
게임업계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신작이 출시됐다.
주인공은 '유니콘 오버로드.'
많은 게임들이 화려한 그래픽과 방대한 세계관으로 유저들을 유혹하고 있지만 맛있는 음식도 많이 먹으면 질리는 법. 처음에는 신선함과 즐거움으로 느껴졌지만 비슷한 장르와 스타일은 오히려 게이머들의 피로를 쌓이게 만든다.
'유니콘 오버로드'는 고급스러운 메뉴와 분위기 있는 식당들 속 찐단골들만 아는 숨은 맛집 같았다. SRPG(전략형 역할수행게임)장르로 2D캐릭터, 그래픽, 전투 형식 등 현재 트렌드와 정반대의 모습이 조금은 특별해 보인다. 기자에게도 이 부분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은 'SRPG의 황금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르를 대표하는 게임으로 '판타지 나이트', '파이어 엠블럼 암흑룡과 빛의 검' 등이 있다.
기자가 좋아하는 게임 스타일은 '호그와트 레거시', '마블 스파이더맨 시리즈', '젤다의 전설' 등으로 높은 자유와 게임 내 모든 작동을 직접 컨트롤하는 게임이다. 그래서 기자의 성향과 다른 게임 스타일인 유니콘 오버로드를 플레이하기 전 설렘과 기대감보다는 거부감이 들었다.
그러나 막상 유니콘 오버로드를 해보니 기존에 가지고 있던 거부감은 사라지고, 처음 해보는 장르를 알아가고 이해하는 재미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었다.
게임은 코르니아 왕국은 자신을 황제 갈레리우스라 칭하는 발모어 장군의 반역으로 함락된다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일레니아 여왕은 끝까지 나라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결국 전사하고, 그녀의 아들 어레인은 옆 나라 알비온 교국령으로 대피한다. 그로부터 10년 후 늠름한 청년이 된 어레인이 해방군을 이끌며 맞서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수려한 캐릭터 디자인과 배경 그리고 성우들의 연기가 더해진 더빙, 다양하고 풍부한 사운드들로 전체적인 게임의 완성도와 몰입감을 높였다. 또 자연스러운 라이브 2D로 진행에 어색함 없이 잘 구현했다.
전투방식은 다양한 전략을 구성해 자동으로 진행된다. 특히 자동전투의 특성상 한번 전투를 시작하면 전투에 개입할 수 없으니 작전을 잘 짜두는 게 중요하다.
상대의 특징과 약점 등을 파악 후 캐릭터의 배치와 스킬 등을 설정해야 한다. 액티브 스킬(AP)은 행동 속도, 패시브 스킬(PP)은 특정 조건을 만족시키면 즉시 발동된다.
승패의 여부는 AP와 PP소모 여부에 따라 결정되며, 모두 소모하는 팀은 패배하는데 결판이 나지 않았을 경우 남은 HP 비율이 많은 쪽이 승리한다.
게임 초반 적응하는 단계에서는 로직이 단순해 어렵지 않게 게임을 이어나갈 수 있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신중한 전략을 요해 난이도를 높였다. 또한 동료를 영입하고 다양한 조합을 필요로해 전략 게임을 좋아하는 게이머에게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게임을 플레이하기 전 들었던 우려와 달리 양파처럼 까면 깔수록 새로운 재미를 경험할 수 있었다. 그때의 감성을 가져오면서 SRPG의 특징을 제대로 구현한 유니콘 오버로드는 외골수 게임 장르의 길을 걷고 있던 기자에게 매력을 충분히 각인시켰다. 새로운 장르의 게임에 도전하고 싶거나 SRPG만의 감성을 찾고 있다면 플레이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