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12도에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 

달려보니

전기차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바로 ‘효율성’이다. 좋은 에너지 효율을 갖춘 전기차야말로 충분한 주행 거리를 확보하고, 충전의 스트레스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

코나 일렉트릭은 준수한 효율성을 갖추며 기본에 충실한 전기차의 기준을 제시한다.

추운 겨울철 전기차의 배터리는 리튬 이온의 특성으로 인해 효율성이 낮아진다. 리튬이온배터리 내부는 액체 전해질로 구성돼 있는데, 기온이 낮아질수록 전해질이 굳어져 내부 저항이 커지면서 성능이 그만큼 떨어지기 때문이다.

전비 역시 일반적으로 저온(영하권)에서는 상온(20도) 대비 20%가량 하락한다. 이는 환경부에서 다양한 전기차종에 대해 상온과 저온으로 따로 나눠 주행 가능 거리를 발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코나 일렉트릭 역시 이런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는 마찬가지. 코나 일렉트릭은 평균 영하 12도에 달하는 기온에서 효율성을 얼마나 보여줄까?

‘역대급 한파‘ 코나 일렉트릭의 주행 거리와 전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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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코나 일렉트릭의 스펙 소개부터. 

롱레인지 2WD 모델 기준으로 150kW(204마력)의 전륜 구동 모터와 64.8kWh 용량의 리튬이온배터리를 품고 있다. 1회 충전 시 주행 거리는 시승차인 롱레인지 인스퍼레이션 풀옵션 모델 기준으로 복합 368km, 공인 복합 전비는 4.8km/kWh다. 다만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에 따르면 저온에서 1회 충전 주행 거리는 307km으로 명시돼 있다.

코나 일렉트릭은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아닌 코나의 3세대 플랫폼을 기반으로 탄생했다. 

그래서 아이오닉 시리즈와는 달리 800V 초급속 충전을 지원하지 않기에 코나 일렉트릭은 주행 거리와 전비는 더욱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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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승은 서울 송파구에서 출발해 여주를 경유해 강원도 강릉까지 왕복 650km에 달하는 거리를 달렸다. 추운 날씨로 인해 열선 시트와 실내 온도를 28℃에 맞춰 히터를 계속 가동했고, 도로환경에 따라 에코·노멀·스포츠·스노우 등 다양한 주행 모드를 곁들였다.

출발 당시 배터리 잔량은 78%였고, 계기판상 잔여 주행 거리는 271km를 표시했다. 확실히 추운 겨울인지라 배터리 용량 대비 주행 거리가 다소 짧게 느껴지는 편이다.

여주를 경유해 충전을 위해 들린 휴게소에 위치한 충전소까지 달린 거리는 128km 남짓. 배터리 잔량은 42%였고 계기판상 주행 거리도 정확히 145km를 나타냈다. 사실상 고속도로를 대부분 달린 환경이었지만 전비는 4.9km/kWh로 공인 복합 수치보다 좋은 효율을 보여줬다.

강릉 경포대 일대를 돌아다니며 서울로 복귀할 무렵 주행 한 총거리는 645.5km로 최종 전비는 계기판상 5.2km/kWh를 기록했다. 이 거리를 달리는 동안 중간에 충전 속도를 알아보기 위해 급속과 완속 충전을 각각 진행했고, 이를 고려해 주행 거리를 환산해 보면 1회 완충 기준으로 320km 남짓을 주행 가능한 수준이었다. 평균 영하 12도라는 날씨를 감안하면 코나 일렉트릭은 추운 겨울에도 제법 준수한 효율성을 갖춘 전기차라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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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코나 일렉트릭의 

충전 속도와 시간은

차종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통상 겨울철 전기차의 충전 속도 역시 느려지고 충전 시간도 지연되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번 장거리 시승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급속 및 완속 충전을 모두 진행해 봤다.

급속 충전은 강릉 방향의 휴게소에 위치한 ‘이-피트’에서 진행했다. 영하 12도의 날씨에 급속 충전 평균 속도(전력)는 33kW내외였고, 배터리 잔량 42%에서 80%까지 충전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1시간 6분 정도가 소요됐다. 확실히 기온이 낮은 환경이기에 상온(평균 70kW이상)보다 충전 속도가 절반 이상 가까이 떨어지는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완속 충전의 경우 충전 평균 속도는 6.2kW 수준이었고, 배터리 잔량 32%에서 100%까지 완충하는데 걸린 시간은 8시간 40분 정도가 소요됐다. 완속 충전은 집이나 사무실과 같은 환경에선 편리하겠으나, 당일치기 여행이나 단거리 이동 시에 이용하기엔 분명 무리가 있는 수준이다.

편리하고 풍부한 편의 사양은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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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편의 사양은 코나 일렉트릭의 또 다른 장점이다. 코나 일렉트릭은 2세대로 거듭나면서 차급을 뛰어넘는 최첨단 편의 사양이 대거 적용됐다.

대표적으로 엔트리급 모델에서는 볼 수 없는 ‘고속도로 주행 보조2(HDA2)’가 탑재된 점이다. 이는 차선 유지와 앞 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이고 방향지시등을 켜면 차선 변경까지 지원하는 최첨단 운전자 보조 기능이다. 차선 변경 기능은 100% 완성도 있는 모습까진 아니지만 초기형보다 정밀해진 모습이다. 여기에 우수한 차선 유지와 차간 간격 유지 기능은 고속도로 운행에 편리함을 더한다.

실내의 2열 송풍구 아래엔 전원 콘센트를 별도로 마련해 ‘차박’이나 ‘장거리 이동’ 시에 전기 장치를 작동시키는 데도 용이하다. 실외 충전 포트에도 V2L 기능을 적용해 ‘캠핑’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코나 일렉트릭’ 총평

코나 일렉트릭은 역대급 한파 속에서도 준수한 효율성을 보여주며 겨울철 전기차의 불편함을 조금이나마 해소한다. 주행은 물론 아웃도어 라이프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최첨단 편의 사양은 덤이라 할 수 있겠다.

코나 일렉트릭은 스탠다드와 롱레인지 2가지 라인업이 마련됐다. 스탠다드는 프리미엄 단일 트림으로 출시됐고 가격은 4452만원이다. 롱레인지는 트림에 따라 프리미엄 4752만원, 인스퍼레이션 5092만원이다.

 (※ 해당 가격들은 모두 세제혜택 후 판매가격)

영하 12도에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 달려보니